트럼프, 제조업 CEO들 다시 불러모은 까닭은

입력 2017-02-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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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모아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채찍 대신 당근을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제조업 CEO 24명을 백악관에 초청해 미국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재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해외로 빠져나간 미국 제조업을 미국으로 돌려놓기 위한 세금 정책과 규제 개혁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와 세제 개혁, 무역 정책 개혁은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에 다시 돌려놓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와 포드자동차의 마크 필즈,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등 24개 기업의 CEO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미국에서 7만 개의 공장이 문을 닫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체결 이후 미국 제조업 일자리 3분의 1이 줄었다”면서 무역 정책 개혁을 통한 제조업 일자리 회복을 강조했다. 그간 미국 제조업들은 낮은 임금과 해외시장 개척 등을 이유로 미국에서 멕시코 등 해외로 이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선 때는 물론 당선된 직후 기업들에 고용 창출을 압박해왔다.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엄포를 놓자 포드 등 상당수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는 엄포가 아닌 세제와 규제 개혁 등을 약속하면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독려했다. 다만 세제와 무역 등에 대한 개혁안에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날 회담에 참석한 CEO들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압박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혁안을 강조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멜트 GE CEO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혁은 고용창출을 위한 최우선 과제이며 산업계가 함께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이저 머크 CEO도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줄이는 데 관심을 보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앤드류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CEO는 “트럼프 행정부는 역대 가장 친 기업적인 정부일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추진하고 있는 세제개혁안 중 국경조정세에 관해서는 수출기업과 내수형 소매기업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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