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국민서비스센터’ 캠프는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 등과 비교하면 단출하다. 정책 역시 대규모 자문단을 꾸려 생산해내기보단 소수정예 학자들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만들어내고 있다.
이 시장의 지원 그룹은 크게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학계 전문가들로 나뉜다. 의원 가운데선 당내 비주류 중진인 정성호 의원이 캠프의 총괄본부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시장과는 사법시험 28회 동기로 30년간 연을 맺어왔다.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3선 중진인 유승희 의원은 이 시장과의 특별한 연은 없으나 “이 시장이 촛불 민심에 가장 잘 호응하는 후보”라고 판단, 캠프에 합류한 케이스다. 민평련계로, 당 전국여성위원장을 지냈으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서도 오래 활동했다.
가장 먼저 캠프에 발을 디딘 초선의 제윤경 의원은 이 시장의 대변인으로 활약 중이다. ‘서민금융전문가’로 불리는 제 의원은 국회 입성 전 시민운동가로서 이 시장과 함께 ‘주빌리은행’에 몸담았다. 당시 이 시장은 공동은행장, 제 의원은 상임이사를 각각 맡아 서민들의 부채 탕감에 힘을 쏟았었다.
역시 초선인 김영진, 김병욱 의원도 이 시장 지원에 뛰어들었다. 김영진 의원은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전문가그룹 조직과 정책 협의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병욱 의원의 경우, 당내 대표적인 손학규계다. 손학규 전 대표의 지역이었던 성남분당을에 지난 4·13 총선에 나서 손 전 대표의 지원사격도 받았지만, 손 전 대표의 탈당 때 당에 남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이재명 시장 만들기’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엔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열심이다.
학계 전문가들 가운데선 이한주 가천대 경제학 교수가 정책총괄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 2800만 명 대상 연100만 원 지급’을 골자로 한 이 시장의 기본소득 공약을 마련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진보경제학자인 정승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 교수, 황승흠 국민대 법학 교수 등도 공정경제분과에서 이 시장을 돕고 있다.
토지주택분과엔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학 교수와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이 이름을 올렸다. 교육개혁분과엔 안현호 대구대 경제학 교수, 사법개혁분과엔 나승철 변호사, 사회복지분과엔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 교수 등이 각각 포진해 있다.
이 시장 측은 지방선거를 치를 당시 꾸렸던 60여 명 규모의 정책자문단과도 지속적인 접촉을 갖고 정책 조언을 듣고 있으며, 향후 추가 전문가 영입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남준 대변인은 24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전문가들을 더 모실 계획이지만 세과시용 명단 발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정책자문 교수들과 네트워크를 가져가면서 그 분들의 연구 성과를 정책화하고 공약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