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환율 오름세에 수ㆍ출입 금액지수가 크게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금액은 4년 만에, 수입금액은 4년 11개월 만에 각각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1월 수출물량지수는 126.64(2010년 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올랐다. 지난해 11월 6.2% 오른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세부적으로는 정밀기기(29.7%)와 화학제품(10.6%)이 크게 올랐다. 일반기계(9.6%)도 상승 폭이 컸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4.1%)과 제1차 금속제품(1.1%)은 전달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수출금액지수는 107.61로 전년 동월에 비해 12.8% 증가했다. 2013년 1월 14.2% 이후 4년 만에 최대 폭이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1.8%에서 18.1%로 크게 올랐고, 공산품도 12.8%나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석탄 및 석유는 67.1% 상승했고, 화학제품과 정밀기기는 각각 22.5%, 23.7% 올랐다. 제1차 금속제품(15.0%)과 일반기계(8.6%)의 오름세도 컸다. 다만, 전기 및 전자기기는 9.3%를 기록해 전달 11.7%에 비해 오름세가 축소됐다.
수입물량지수는 125.51로 전년 동월 대비 10.5% 올랐다. 2014년 12월 10.9% 오른 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농림수산품이 전달 -5.4%에서 이달 5.4%로 플러스 전환했고, 광산품과 공산품은 각각 19.9%, 7.4% 증가했다.
일반기계(27.0%)와 전기 및 전자기기(15.1%), 정밀기기(14.0%)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석탄 및 석유 제품은 -12.4%를 기록했고, 수송장비는 -22.3%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수입금액지수는 106.28로 전년 동월 대비 20.5% 상승해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으로는 2012년 2월 22.6% 오른 후 4년 11개월 만에 최대다. 광산품(60.2%), 전기 및 전자기기(13.0%) 등이 상승세가 컸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물량 금액 둘 다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면서 “원유를 중심으로 원자재가 올랐고, 환율도 오른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53.71달러로 작년 12월 52.08달러에 비해 3.1% 올랐다. 원ㆍ달러 평균 환율 역시 1185.1원으로 전달(1182.28원) 대비 0.2% 상승한 바 있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지수는 100.34로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1월 수출가격(8.2%)에 비해 수입가격(9.1%)이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7.07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