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파행을 이어왔던 네이버의 중소상공인 상생 기금 500억 원 출연이 재개된다.
24일 네이버는 측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중소상공인희망재단(이하 희망재단)에 대한 기금 출연을 재개하라'는 요청 공문을 보냈다"며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기금 출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재단은 네이버가 2014년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면하는 조건으로 만든 비영리기관이다. 당시 네이버는 재단에 500억 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00억 원이 지급된 시점에 재단 비리 문제가 불거졌고, 미래부는 나머지 400억 원에 대한 출연을 무기한 보류시켰다
2014년 출범한 희망재단은 네이버·소상공인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가 3분의1씩 이사 추천권을 나눠가진 '연합체' 성격을 지녔다. 그러나 출범 이듬해인 2015년 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부침을 겪었다. 당시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측 관계자들이 초기 기금 100억 원 중 일부를 부당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희망재단 감사에 나선 미래부가 이 같은 비리를 적발했고, 2015년 12월에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네이버에 출연금 지급 중단을 요청했다. 이후 예정된 재단 사업이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기금 출연은 지난해 10월부터 재개 가능성을 보였다. 희망재단이 '비리 관련자 징계 등 시정 조처를 끝냈다'며 출연 재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기금 사용 계획을 둘러싸고 미래부와 네이버 측 의견이 엇갈리면서 재개 시점이 미뤄졌지만 올 상반기 본격적인 재개가 이뤄질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금 출연 재개를 요청하는 미래부 공문을 받았다"고 말하고 "희망재단과 협의해 곧 기금 출연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금 출연 재개는 올해 상반기에 이뤄질 것이며 기금은 준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