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에 억만장자들 재산 급증…저커버스·베조스가 1,2위

입력 2017-02-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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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들의 재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증시 랠리에 힘입어 급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를 미국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두 명으로 꼽혔다. 24일 기준으로 이들 두 명의 재산은 합쳐서 연초 대비 162억 달러(약 18조3000억원) 늘어났다. 저커버그가 84억 달러, 베조스가 78억 달러 증가했다. 베조스의 재산은 732억 달러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저커버그는 재산이 584억 달러로 5위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 랠리에 힘입어 주가가 계속 올랐다. 세계 시가총액에서 아마존은 5위, 페이스북은 6위로 애플과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 헤서웨이의 뒤를 쫓고 있다.

세계 최고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 뒤를 잇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렌 버핏은 각각 30억 달러와 31억 달러가 늘었다. 이들의 자산은 854억 달러와 762억 달러다. 게이츠는 자선사업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재산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 버핏은 애플과 금융·항공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수익을 얻었다.

반면 가장 재산이 많이 줄어든 부자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스페인 자라와 일본 유니클로의 창업자들이다. 자라를 보유한 인디텍스의 아만시아 오르테가는 재산이 연초대비 38억 달러 감소한 683억 달러로 아마존의 베조스에 밀려 4위로 1계단 떨어졌다. 일본 최고 부자로 유니클로를 보유한 패스트리테일링의 회장 겸 사장인 야나이 다다시는 재산이 20억 달러 감소한 165억 달러다. 이들의 회사는 트럼프 랠리를 비켜가며 주가가 내렸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올 들어 15.9% 하락했다.

세계 200대 억만장자의 재산은 현재 3조2000억 달러다. 연초 대비 증가액은 1630억 달러로 카타르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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