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 상반기 2배 빠른 LTE 기술을 상용화한다. 1.7GB의 고화질(HD급) 영화 한 편을 15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4세대(G) 통신 LTE의 마지막 단계인 LTE-A 프로(LTE-Advanced Pro) 기술을 상용망에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이하 MWC) 2017’ 개막에 앞서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세계 최초로 5개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사용하는 5밴드 CA 기술을 상용망에서 시연했다. 주파수를 묶으면 개별 주파수 속도를 산술적으로 합한 만큼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가 묶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5개로 규정했기 때문에 5밴드 CA 기술은 LTE 최고 기술로 평가받는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5개 주파수 대역을 보유하고 있어 5밴드 CA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4x4 다중 안테나 기술(MIMO)을 적용한 3밴드 CA 기술을 이용해 상용망에서 최대 9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했다. 앞서 SK텔레콤은 데이터 변환 효율을 높이는 256 쾀(QAM) 기술을 이용해 최대 500Mbps의 속도를 달성했다. 불과 1년 만에 다운로드 속도를 2배 가까이 향상했다.
4x4 다중 안테나 기술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4개의 안테나를 동시에 활용해 데이터 전송량을 2배로 늘려준다. 현재 데이터 송·수신에는 2개의 안테나를 활용하는 2x2 다중 안테나 기술이 활용된다.
SK텔레콤은 4x4 다중 안테나를 올해 상반기 중 상용한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최신 단말을 사용하는 SK텔레콤 LTE 고객은 이동 중에도 HD급 영화를 15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상반기 출시될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LG전자의 G6가 4x4 다중 안테나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A 프로 기술 상용화로 초고화질(UHD) 동영상,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확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