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人사이트]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 “유아용품 넘어 주거공간 공유서비스에 집중”

입력 2017-02-27 10:58 수정 2017-02-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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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품 첫 주목 엄마들 커뮤니티 대상으로 공유활동 지원…뉴스테이 주거 서비스 사업자 목표

▲다날쏘시오 이상무 대표이사는 올해를 공유와 계속 결합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와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첫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근 기자 foto@
▲다날쏘시오 이상무 대표이사는 올해를 공유와 계속 결합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와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첫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근 기자 foto@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유경제’라는 단어를 정착시키고 물건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집에는 항상 있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 하지만 그 물건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해가 공유서비스를 시작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외국계 은행 대표에서 스타트업 대표로 = 다날쏘시오에서 쏘시오라는 회사의 이름은 ‘소셜 셰어링’의 줄임말이다. 회사의 이름을 정할 때 소셜셰어링의 의미는 살리면서 사람들이 잘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 대표는 “내가 아는 지식 중에서 3음절, 또는 4음절에 받침이 없는 한글이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셜 셰어링을 빠르게 발음하고 내가 아는 지식과 부합하는 단어로 ‘쏘시오’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했다.

다날쏘시오는 현대인들이 가성비에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대표는 지금의 가성비는 같은 비용에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잡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합하는 것은 셰어링이며, 소셜은 이것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큰 엔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리스·로마 신화 등 영웅들의 이야기를 좋아했다. 군주나 정복자가 아닌 각자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서 전파시킨다는 부분이 매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어릴 때는 작은아버지께서 고위 공직자로 재직하면서 좋은 커리어를 가져가는 것을 보고 ‘나도 공무원이 돼 의미 있는 일을 해야지’라고 꿈꿨다”고 귀띔했다.

그는 공직생활 15년을 지낸 뒤 미국 유학을 다녀오고 외국계 은행의 대표까지 역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여러 국가의 사람들과 일하는 등 당시에는 가슴이 벅찬 일이었다. 그는 “공무원은 연봉서열, 보수적인 부분 등에 있어서 약간 불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외국계 은행에 갔는데 사적 이해관계를 추구하고 규제 안에서 꼼짝달싹 못하는 보수적인 성격이 강했다”며 “한 번쯤은 나의 길을 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내가 지금까지 배운 것을 반대로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생각으로 다날쏘시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유경제의 시작… 올해 화두는 ‘뉴스테이’ = ‘공유경제’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이용자 입장의 차이 때문이다. 그는 비슷한 의미가 있는 단어인 ‘렌털’과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렌털은 소유가 근본적인 목적이지만 목돈이 들어가지 않는 파이낸싱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된다”며 “하지만 렌털은 중간에 끊으려고 할 때 위약금 등 걸림돌이 되는 문제가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각자의 집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많이 있는데 이전에는 필요했지만 시간이 지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에는 매일 사용할 정도로 필요했지만 시간이 지나 필요 없어지게 된 케이스”라며 “지금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눠 사용하는 등의 대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다날쏘시오에서 가장 활발하게 공유가 발생하는 카테고리는 유아용품이다. 가족관계가 핵가족화로 진행되면서 친척들 사이에서도 유아용품을 물려주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유아기 때는 새것과 같은 상태의 물건임에도 아이가 사용하지 못하는 용품들이 많이 있다.

다날쏘시오가 등장하기 전부터 아이들을 가진 엄마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는 형성돼 있다. 지역 맘스카페 등에서는 유아용품 중고거래가 발생하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엄마들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이 커뮤니티를 중요한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명을 통한 커뮤니티는 커머스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물건의 스크래치나 제품의 가치가 떨어질 정도의 하자가 생기면 이를 판명해줄 수 있는 객관적인 입장의 누군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실명을 통해 이미 아는 사람의 경우라면 이러한 문제점들을 참고 가볍게 넘길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엄마카페에서 핵심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을 통해 중고거래의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내달께 이벤트를 열어 엄마들이 원활한 공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날쏘시오는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뉴스테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아파트와 같은 주거공간에 서비스 사업자로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주택시장 전체를 바꿀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날쏘시오는 약 400여 개의 관련 회사와 제휴를 맺고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아파트 단지를 통해 단순한 유아용품 셰어링이 아닌 전체적인 라이프 사이클을 서포터하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미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늦게 시작하는 편”이라며 “2~3년가량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 안정화되면 그 이후 애프터마켓에 주택시장이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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