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내년 4월 B737-800 항공기 2대를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3년까지 총 15대의 B737-800 항공기를 도입해 '프리미엄 저가항공사'로 발돋움한다.
제주항공은 14일 "2013년까지 6년 내에 B737-800 항공기를 모두 15대까지 도입해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난다는 중기계획을 확정했다"며 "최대주주인 애경그룹으로부터 최근 최종승인을 받아 프리미엄 저가항공사로 성장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도입하게 되는 B737-800은 189석으로 지난 1997년 초에 초도비행을 시작한 최신기종으로 B737 시리즈 중 가장 판매가 많이 된 기종이며, 제주항공은 이를 좌석등급이 없는 모노클래스로 운용할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내년 4월 2대를 시작으로 ▲2009년 3대 ▲2010년 3대 ▲2011년 2대 ▲2012년 2대 ▲2013년 3대 등 총 15대를 도입한다"며 "항공기 도입방법은 매년 상황별 경제성 검토에 따라 임차와 구매가 병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기존 Q400 기종 4대와 B737-800 기종 2대로 운영하게 돼 올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된 수송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주력항공기 변경에 대해 "최근 국내 항공시장은 잇따른 부정기 저가항공사들의 출현으로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에 이어 안전성과 서비스를 강화해 질 높은 항공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자 주력항공기를 B737-800 기종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처럼 주력항공기 변경을 통해 국제선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내년 5월부터 189석의 B737-800 항공기 2대를 항공좌석난이 심화되고 있는 서울-제주 노선에 우선 투입해 국내선의 안정적 수익구조를 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 하반기부터 일본과 중국 등 기존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근거리 노선을 개발해 한-일, 한-중 노선 전세기 운항을 추진, 오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제노선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B737-800 항공기 도입은 수송능력 확대를 통해 '한ㆍ중ㆍ일 항공자유화'가 실현되는 2010년 이후 일본ㆍ중국ㆍ동남아 등 근거리 국제노선의 안정적 진입과 기존항공사에 대한 경쟁력 확보 등 본격적인 국제선 취항을 위한 중기 성장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신규 항공기 도입 외에도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경영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안전운항 시스템 및 정비능력 제고방안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도 함께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글로벌 항공사 수준의 안전운항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항공선진국의 국제적인 컨설팅업체와 계약을 체결, 내년 상반기 중에 안전운항과 관련된 국제인증을 받을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최근 건설본부를 발족시키고 약 300억원을 투자해 대형 항공기 정비를 위한 격납고 건설에도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신규 항공기 도입계획 확정에 따라 내년 1월까지 항공기 도입에 따른 전문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키로 결정하고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 ▲항공정비사 ▲운항관리사 등 60여명의 인력을 신규채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