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검찰 수사로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지 못했던 롯데그룹이 올해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AA-)은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28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는 모두 운영자금이며 만기는 3년물 1000억 원, 5년 물 1000억 원이다. 발행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롯데렌탈은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희망금리 상단은 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평균 수익률 대비 3년물은 15bp(1bp=0.01%포인트), 5년물은 20bp로 제시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상단에 밑도는 수준에서 롯데렌탈의 회사채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 AA 이상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순조로운 데다 롯데그룹의 외부 불확실성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달 22일 기준 민간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롯데렌탈의 3년물 회사채 평균금리는 2.138%, 5년물은 2.577%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렌터카 시장 점유율 1위인데다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수요예측에는 당초 발행금액 대비 최소 2배수 이상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렌탈은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 금액 중 600억 원을 신차 구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2015년 3월 KT렌탈(현 롯데렌탈)을 1조200억 원에 인수했다.
롯데렌탈의 회사채가 흥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그룹 계열사들 모두 올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호텔롯데는 1월 1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7700억 원의 유효 수요를 확보했다. 롯데제과 역시 지난달 2000억 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000억 원의 수요를 확보, 발행액을 2800억 원으로 늘렸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올해도 AA 이상 회사채 이외에는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 때문에 자본시장 큰 손인 롯데의 적극적인 회사채 발행이 더욱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