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과 집주인의 월세 선호 등으로 평균 거주기간에서 월세가 전세를 역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저금리 기조로 전세 공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1월 기준 가구별 평균 거주기간은 8.8년으로 2010년(7.9년)에 비해 0.9년 늘었다.
평균 거주기간이 가장 긴 가구의 점유형태는 자가주택(12.0년)으로 0.6년 증가했다. 평균 거주기간이 가장 짧은 점유형태는 전세가구(4.2년)로 0.6년 길어졌다. 이 기간 월세는 3.5년에서 4.3년으로 0.8년 늘며 전세를 추월했다.
전세의 평균 거주기간이 월세보다 짧아진 것은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 이래 처음이다. 인구주택총조사가 5년 주기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IMF 외환위기 이후 첫 사례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전세의 평균 거주기간이 짧아진 것은 전셋값이 많이 상승해 이사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집 주인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