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쇄신] 고강도 쇄신안…재계에 미칠 파장은?

입력 2017-02-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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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와 이사회 중심의 계열사 자율경영 등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LG, SK, 롯데 등 다른 기업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28일 △미래전략실 해체 △ 각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 자율 경영 △대관업무 조직 해체 △외부 출연금, 기부금 일정기준 이상은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 △박상진 승마협회장 사임 및 승마협회 파견 임직원 소속사 복귀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쇄신안을 내놓았다.

그동안 삼성의 인사시스템, 공채, 대관업무 등 주요 경영 노하우가 재계 다른 기업들에 확산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현대차, LG, SK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삼성 성공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미전실 해체에 따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략·기획·인사지원·법무·커뮤니케이션·경영진단·금융일류화지원 등 7개 팀으로 이뤄진 미래전략실은 명실공히 삼성의 콘트롤타워였다. 하지만 법적 실체가 없는 조직이 그룹 전반에 관한 경영에 막대한 권한을 행사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수펙스추구협의회’라는 비슷한 구조의 콘트롤타워를 가지고 있는 SK그룹에 관심이 쏠린다. 조대식 신임 의장이 이끄는 수펙스는 계열사 간 이해상충 조정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일찌감치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LG그룹은 지난 2003년 ㈜LG가 지주회사로 출범하면서 주요 계열사 경영관리, 계열사 간 업무조정, 신성장사업 추진 등의 업무가 지주사로 통합됐다.

롯데그룹은 지난 21일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혁신실’이란 이름의 콘트롤타워를 운영 중이다.

미전실 해체로 미전실이 주관했던 그룹 차원의 공채시스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삼성은 1957년 국내 민간기업 중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시행했으며 삼성의 ‘열린채용’ ‘직무적성검사’ 등 인사시스템은 다른 기업의 ‘가늠자’ 역할을 했다.

현재 SK는 삼성과 같이 신입사원 공채채용시 계열사 간 복수지원이 불가능하며 롯데와 포스코는 삼성, SK와 유사하게 그룹 공채와 계열사별 채용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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