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06포인트(0.12%) 하락한 2만812.3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11포인트(0.26%) 내린 2363.64를, 나스닥지수는 36.46포인트(0.62%) 떨어진 5825.44를 각각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시장이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다우지수는 13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감세와 규제완화, 인프라 지출 등 정책이 경제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업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에 베팅해 트럼프 랠리가 이어졌다. 여전히 이들 정책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이 부족한 가운데 트럼프가 이번 연설에서 자신의 정책과 관련해 얼마나 시장을 만족시킬만한 계획을 제시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존 맨리 웰스파고어드밴티지펀드 수석 증시 투자전략가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오늘 밤 대형 연설을 앞두고 일부 차익실현 매물 움직임이 일어났다”며 “여전히 트럼프가 포퓰리스트적인 인물로 자본주의적 측면은 덜하다는 두려움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랜디 프레더릭 찰스슈왑 트레이딩ㆍ파생상품 담당 부사장은 “S&P 종목 중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두 종목만 이날 올랐다. 이는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나타났던 현상”이라며 “다만 지난해 대선 이후 시장은 트럼프에게 매우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시장을 놀라게 하기 위해 지나치게 연설하지만 않는다면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더욱 대통령다운 목소리를 내고 의회와 싸우는 대신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지금처럼 랠리가 펼쳐졌을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이에 트럼프 연설 이후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현재로서는 가늠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1.9%로, 1개월 전 발표된 잠정치와 동일했다. 이는 2.1%로 오를 것이라던 월가 전망을 밑도는 것이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6%로 집계도 2015년의 2.6%에서 크게 낮아지고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4.8로, 전월의 111.6에서 오르고 지난 2001년 7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 개선에 소비심리도 같이 회복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체 페리고는 실적 부진과 함께 일부 약품 로열티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2% 폭락했다. 반면 온라인 여행업체 프라이스라인그룹은 실적 호조에 주가가 5.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