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데뷔 연설을 놓고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작년 대선 유세 때부터 트럼프와 각을 세워온 미국 언론들마저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첨예하게 갈등을 빚고 있는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취임 후 첫 의회 합동 연설에 대해 비판을 자제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NYT는 1일 인터넷판에서 “취임식 당시 암울한 연설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낙관적인 미래상을 말했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원고를 낭독한 트럼프는 침착하고 충실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로부터 ‘가짜 뉴스’라고 혹평을 받아온 CNN은 “미국 중심주의로 놀랄 만한 것은 없었다. 이라크와 시리아, 러시아에 대한 언급이 빠지는 등 외교 정책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며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CNN은 인터넷판에서 “일반적인 국정 목표를 내걸고 취임식과 공화당 대회에서 보여준 암울한 면을 보이지 않는 등 톤을 바꿨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CNN이 트럼프의 연설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가까이가 이번 연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의 톤이 완화했다”며 트럼프의 자세 변화를 주목했다. 다만 WP는 “진지한 분위기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세제 개혁과 복지 정책의 재검토 등에 대해서는 “다소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트럼프가 감세와 더 나은 무역협정·이민정책·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 등을 통해 미국 경제의 엔진을 재시동 건다고 소리높여 의회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