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지수가 전일 급등에 따른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 출회, 급반등한 유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인지 하루만에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3231.01로 전일보다 0.57%(76.08포인트)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1.10%(29.33포인트) 하락한 2644.3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71%(10.47포인트) 내린 1470.58,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31.70으로 전일보다 1.91%(8.42포인트) 급락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유통주의 약세와 기술주의 차익실현 매물 등이 나오면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베어스턴스의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새뮤얼 몰리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손실로 4분기 12억달러의 자산 상각을 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4분기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으나 생각보다 적은 상각 금액에 투자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진정시켜 2.56% 상승했다.
유럽 최대 은행인 HSBC도 3분기 미국 사업부에서 34억달러의 자산을 단행하고 소매금융 지점을 폐쇄한다고 밝혔으나 아시아와 중동 사업부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0.1% 올랐다.
그 밖에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리먼브라더스도 각각 0.4%, 0.1%, 3.1%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는 차익실현 매물의 출회로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인터넷 황제주인 구글과 애플은 각각 2.9%, 2.27% 밀렸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인텔은 3%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한 미국 2위의 백화점업체인 메이시는 이날 3분기 33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으나, 4분기 전체 매출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밝혀 7.1% 급락했다.
아울러 메릴린치의 4분기 의류 및 가구판매가 예상보다 줄어보일 것이란 전망과 유통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 것이 유통주 전반의 약세에 영향을 줬다.
한편 연이틀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과 OPEC의 다음달 공식 회의전까지 증산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 표명 때문에 급등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2.92달러 상승한 배럴당 94.09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