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호텔신라, 삼성그룹 후계株 엇갈린 흐름

입력 2017-03-02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흔들…호텔신라 이달 들어 17.88% 상승

이재용의 삼성전자와 이부진의 호텔신라, 삼성그룹 3세 경영인이 이끄는 두 핵심 계열사가 상반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빅사이클’ 속에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는 2월 들어 주가가 하락한 반면,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같은 기간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192만2000원을 기록했다. 1월 말 197만3000원에서 2.58%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월간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만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호텔신라 주가는 2월 들어 17.88% 올랐다. 직전 5개월간 월별 상승률이 마이너스였다는 점에서도 삼성전자와는 정반대 흐름이다.

두 회사의 엇갈린 주가 흐름은 지난달 17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삼성그룹 최고의사 결정권자가 자리를 비우는 초유의 사태 속에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된 반면, 이 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이부진 주식’으로 불리는 호텔신라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반면 호텔신라만 유독 강세를 보였다.

외신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보탰다. 지난 1월 이 부회장이 특검에 출두했을 당시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앞날에 대해 이부진 사장이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삼성그룹 측에서는 “내부 사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부인했음에도 호텔신라 주가를 보면 상당수 투자자들이 ‘이부진 역할론’에 베팅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의 승계구도가 바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 지배구조 개편이 지연될 수는 있겠지만 보유 지분을 고려했을 때 이 사장이 그룹 1인자로 부상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면세점 경쟁과 사드 갈등 등 요인을 고려하면 최근 호텔신라 급등세는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들어 주춤했던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서도 조만간 다시 오름세를 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은 부정적인 변수인 것은 맞지만 주가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의 업황이 좋고 펀더멘털이 견고했기 때문에 리스크가 생긴다고 해서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810,000
    • -0.07%
    • 이더리움
    • 4,746,000
    • +1.43%
    • 비트코인 캐시
    • 693,000
    • +1.61%
    • 리플
    • 2,017
    • +5.49%
    • 솔라나
    • 324,200
    • -0.25%
    • 에이다
    • 1,370
    • +5.06%
    • 이오스
    • 1,110
    • -2.55%
    • 트론
    • 277
    • +2.21%
    • 스텔라루멘
    • 704
    • +12.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750
    • -0.16%
    • 체인링크
    • 25,000
    • +6.84%
    • 샌드박스
    • 855
    • -0.8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