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국내 대표 생명보험회사로 1958년 설립된 대한교육보험주식회사가 전신이다. 세계 처음으로 교육과 보험을 접목한 교육보험을 시장에 내놓았고, 교육열이 높은 국내 정서와 맞물려 높은 인기를 끌었다. 또 국내 최초로 퇴직적립보험과 암보험을 개발하고, 계약자 배당시대를 여는 등 한국 보험시장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현재의 사명은 1995년부터 사용했다. 2011년 ‘고객보장을 최고로 잘하는 보험사’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생명보험사로서 업의 본질인 가족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가족사랑은 조직원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경영방침 아래 가족친화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시행 중이다. 탄력적 점심시간제, 가족사랑 실천의 날, 자율복장 근무의 날, 반일 휴가, 출산전후 유급휴가, 유사산(流死産) 유급휴가, 직장어린이집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일·가정 양립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정부가 부여하는 가족친화인증을 2008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디앤아이(Diversity & Inclusion, 이하 D&I)의 가치를 실행할 조직을 만들어 여성 직원들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보생명 가보니 =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교보생명본사 2층에는 ‘안식처’, ‘쉼터’라는 의미를 가진 레스토랑 ‘라브리(L'Abri)’가 있다. 기자가 찾은 당일 이곳에선 D&I회의가 한창이었다. D&I는 서로 다른 개개인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의미한다. 허금주 상무를 중심으로 총 9명의 멤버가 운영진으로 참여해 조직의 혁신과 발전을 도모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한다.
대표적인 것이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태영 차장은 “운영위원 모두 열정이 대단하다. 업무 외적으로 개인시간을 투자해 D&I내 각자 맡은 일을 해낸다. 운영진의 성비도 균형을 맞췄다. 남녀 서로의 관점을 바꿔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본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직장어린이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서울역사박물관 옆 골목을 따라 쭉 올라가면 나무로 된 외관이 돋보이는 교보생명 다솜이 어린이집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4년 1월 만들어졌다. 직장 어린이집은 교보생명 조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복지제도로 꼽힌다.
친환경 시설과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 덕에 조직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매년 원생이 늘고 있다. 이제 입학하려면 대기순번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하다. 현재 3~7세 아이들 41명과 11명의 선생님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린이집은 선생님들의 공간이자 아이들 교육재료로 가득찬 지하 1층부터 아이들 공간인 지상 1·2층, 그리고 옥상인 하늘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통유리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실내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그대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하늘정원에는 모래놀이장과 수영장, 텃밭 등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옥상벽면을 1.5m 정도 높였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한정된 공간이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강문형 교보생명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대리는 “어린이집 위치와 공간은 아이들에게 최적의 조건”이라며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이 워킹맘에게는 최고의 ‘방패’를 가지게 해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