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다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오던 경기 서부권 부동산 시장이 김포·안산·시흥 등을 중심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西)수도권 지역은 상대적으로 수요자로부터 관심을 덜 받던 곳이었지만, 최근 대형 교통호재 소식과 더불어 생활인프라가 점점 모습을 갖춰가며 신흥 주거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10년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92대 1에 그치던 안산시는 대규모로 들어서는 복합개발사업과 소사~원시선 복선전철, 신안산선, 초지역 KTX 유치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며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분양한 ‘그랑시티자이’의 경우 342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안산 최고 기록인 3만1738명이 몰린 데 이어 5일만에 조기 완판에 성공한 바 있다.
김포시의 경우 산업단지 개발과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른 가운데 내년 말 개통 예정인 김포골드라인을 통해 서울 접근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김포골드라인이 개통될 경우 지하철 5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 도착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김포시 부동산 시장도 우상향 흐름을 기록 중이다. 지난 해 분양한 ‘김포풍무 꿈에그린 2차’(1070가구)의 경우 계약 5일 만에 100% 완판되기도 했다.
시흥시는 2024년까지 총 9개의 고속화도로와 5개의 전철망이 개통(예정)되며, 수도권 서남부지역 중심지로 재평가되고 있다. 은계지구 개발에 따라 ‘시흥은계지구 한양수자인’, ‘은계 호반 써밋플레이스’, ‘은계 우미린’ 등 3개 단지 모두 순위 안에서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지역 시세를 비롯해 각종 수치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4년간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김포시(16%), 안산시(13%), 시흥시(13%)는 경기도 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들 지역의 미분양 가구를 모두 더해도 587가구(2016년 12월 기준)에 불과하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서부권의 경우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교통으로 다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다양한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타고 있다”며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으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