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원장의 골퍼와 눈건강]안경 쓴 골퍼들이 봄 라운딩 전 꼭 챙겨야 할 것은

입력 2017-03-0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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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며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바야흐로 봄이 찾아왔다. 이 즈음이면 골퍼들의 마음도 설렌다. 그 동안 묵혀뒀던 클럽을 꺼내 닦거나 일찌감치 연습장을 찾아 시즌을 맞을 채비를 한다.

이번 봄에는 한 타라도 더 줄여보려는 오랜 바람을 이루고 싶다면 장비나 연습 못지않게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시력과 눈건강이다.

안경은 처음 살 때 한 번 도수를 검사한 뒤 그대로 몇 년씩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력도 계속해서 변한다. 6개월에 한번씩 시력을 재검해 혹여 시력이 더 안 좋아지지는 않았는지 없던 난시가 생기진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본인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하면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치고 시력이 떨어진다.

중년의 골퍼들이라면 6개월에 한번, 시력검진과 함께 백내장, 황반변성 등 안질환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백내장은 중년 이상에서 자주 발병한다. 맑고 투명했던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증상이 대부분이다. 색상이 왜곡돼 보이기도 하며, 초기에는 오히려 눈이 좋아진 듯 하다 근시나 복시 등 급격한 시력장애가 생긴다. 방치할 시 녹내장과 시력저하,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으니 조기에 백내장을 발견하고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

황반변성 또한 백내장과 마찬가지로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 혈액순환장애가 있다면 황반변성 발병률이 더욱 높으므로 전, 튀김 등 기름진 음식과 음주, 흡연을 즐기는 중년 골퍼들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가 노화하며 시력이 떨어지는 질병이다. 단순 노안으로 생각해 방치하기 쉽지만 조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역시 위험한 질병이므로 초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라운딩 중 퍼팅라인이나 깃대가 휘어보이는 등 시야가 왜곡되는 변시증이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평소 백내장, 황반변성 등 안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다. 자외선을 수정체와 망막 속 단백질을 변형시켜 노화를 가속한다.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는 속담처럼 봄에는 자외선이 강해진다. 눈 건강을 위해 선글라스는 야외 라운딩 시 필수품이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자외선 차단율이 100%인지, 렌즈 색상의 농도가 너무 짙지 않고 눈이 들여다보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렌즈 색이 너무 어두우면 오히려 시야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농도 70~80% 정도가 적당하다. 시력이 좋지 않은 경우, 정확한 도수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골프의 정확도를 높여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눈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준비사항일 것이다. 올 봄, 더욱 건강하고 밝은 눈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길 바래본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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