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2달러(2.3%) 하락한 배럴당 52.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28달러(2.3%) 떨어진 배럴당 55.0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러시아의 감산이 부진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지난달 러시아의 하루 평균 생산량이 1111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1월과 같은 규모다. 이는 러시아가 첫 달에만 소폭 생산량을 줄였을 뿐 두번째 달에는 감산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여기에 전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미 에너지정보국(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50만 배럴 증가해 522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관계자들의 매파발언이 이어지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됐다. 이에 달러 가치가 상승했고, 달러 가치 상승은 유가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했다.
커먼웰스뱅크의 비벡 드할 상품 전략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협상을 한 뒤 산유국이 90%의 감산 이행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이번에 공개된 러시아의 통계는 처음으로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