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닌텐도가 야심차게 만든 신형 게임기 ‘스위치(Switch)’가 3일 전 세계에 출시된다. 스위치는 닌텐도 위유(Wii U)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스위치는 평소엔 대형 TV와 연결해 일반 거치형 게임기처럼 쓰다가 외출할 때는 휴대형 게임기로 변신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특징이다. 또한 스위치의 차별화된 특징은 6.2인치의 터치스크린 태블릿과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조이 콘(Joy-Cons)’으로 명명한 작은 콘트롤러다. 고화질 TV 게임을 원하면 태블릿을 고정 거치대에 끼우고 두 개의 콘트롤러를 별도 손잡이에 결합시키면 된다. 휴대형 게임기는 이 반대 과정으로 하면 된다. 태블릿을 세워놓고 2인용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제3의 모드도 있다. 스위치는 이런 여러 모드로의 변신을 어설프게 절충하지 않고 거치형과 휴대형 양쪽 모드에서 같은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리뷰에서 전했다.
다만 즐길 수 있는 게임 타이틀이 아직 부족하고, 온라인 서비스도 별로 없다는 점이 스위치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WSJ는 스위치가 여전히 베타 테스트(출시 전 사용자 테스트) 단계라는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모두를 위한 게임기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지만 닌텐도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게임 타이틀들이 나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스위치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10개 정도에 불과하다. WSJ는 그 중 ‘1-2 스위치’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에 대해서는 극찬했다.
‘1-2 스위치’는 사용자들이 이 게임기의 독특한 특성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28개의 미니게임이 담겨 있다. 닌텐도는 스위치 가격을 300달러(약 34만 원)에 맞추고자 이 게임을 같이 제공하지 않는다. 게임 가격은 50달러다. 그러나 WSJ는 닌텐도의 히트상품인 ‘위(Wii)’에는 ‘위 스포츠’ 게임이 번들로 제공돼 게임을 즐기지 않던 사람들도 끌어들였다며 아쉬워했다. 또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도 젤다의 전설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칭찬했지만 출시 라인업이 얇다고 지적했다.
그런 이유로 WSJ는 게이머들이 연말까지 좀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닌텐도가 약속한대로 매월 훌륭한 게임을 출시하면 연말에는 좀 더 풍족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닌텐도는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스위치용 ‘FIFA 축구’와 ‘NBA 2K 농구’ 게임 등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마리오 오딧세이’도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토어와 인터넷을 통한 멀티 게임, 게임 이외 앱 등 온라인 서비스가 안보이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닌텐도는 3일 출시와 동시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온라인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이런 온라인 서비스가 제대로 되는지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