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이후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혹독한 신고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도 강화된 기관화 장세 속에서 기관 선호 중대형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하반기 주식시장에 상장된 새내기 회사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
10월 이후 주식시장에 상장된 20개 회사 중 14일 현재 공모가 대비 하회한 종목이 15개로 신규 상장사의 75%를 차지하고 있고, 공모가 하회 업체들은 공모가 대비 평균 -3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하회 업체로 10월 1일 상장한 미래나노텍의 경우 공모가는 3만7000원이었으나 14일 현재 1만6300원(-56%)까지 떨어졌고, 10월 12일 상장한 엘지에스의 주가는 1만1000원이던 공모가 대비 5400원(-51%)까지 하락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새내기 회사들의 저조한 주가흐름의 이유로 ▲기관의 대형화로 중소형주에 대한 기관과 개인의 관심저하 ▲공모가 이하로 주가하락시 의무적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했던 풋백옵션제도 폐지에 따른 하방경직성 확보의 어려움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상승과 IB간 경쟁심화에 따른 공모가격 인플레이션 등을 꼽았다.
전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새내기주들로서는 예전에 비해 다소 높은 몸값을 받고 주식시장에 입성을 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관과 개인들의 관심이 중대형주로 집중되면서 현재 주식시장의 주류(主流)에 포함되지 못한 채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기관과 시장의 관심이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업종대표주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 빛을 발하고 있는 내수, IT, 통신주들처럼 꾸준히 영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축적시켜 나가고 있는 새내기주에 분명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이 시점이 새내기 주식들에게 가혹한 시련과 같은 '신고식'이지만 당당히 주식시장의 주류로 편입될 기회는 열려있다"며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견실한 유망 중소형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한 일진정공, 이엘케이, 성우전자, 엘지에스, 이엠코리아 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