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겔·머피, 스냅 상장 대박에 젊은 억만장자 대열…스탠포드대 동창생들의 대박 신화

입력 2017-03-03 09:39 수정 2017-03-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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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시징앱 서비스 업체 스냅의 기업공개(IPO) 대박으로 젊은 억만장자와 백만장자가 무더기로 탄생했다. 스냅의 공동 창업자인 에반 스피겔(26)과 바비 머피(28)가 대표적 주인공이다.

스냅은 2일(현지시간) IPO 첫날 거래에서 주가가 공모가보다 44% 폭등하며 증시 데뷔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날 스냅의 주식은 오전 11시 35분 첫 거래가 시작됐다. 시초가는 24달러로 전날 책정된 공모가(17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장중 한때 50% 넘게 뛰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트럼프 랠리’가 주춤한 사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스냅이라는 IPO 대어에 관심을 보인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한 수요 속에 이날 스냅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44% 폭등한 24.4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IPO 첫날 주가 상승률만 놓고 보면 알리바바와 페이스북의 성적을 훌쩍 웃도는 것이다. 2014년 증시에 데뷔한 알리바바는 상장 첫날 3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스냅의 기업가치는 283억 달러(약 32조5000억원)로 300억 달러에 육박했다. 경쟁업체인 트위터의 2.5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상장 당시 기준으로 구글(230억 달러)보다 높다.

실리콘밸리에서 2012년 페이스북 이후 최고의 IPO를 성공시킨 스냅의 두 공동 창업자에게 특히 관심이 쏠렸다.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경영자(CEO)를 나란히 맡고 있는 바비 머피와 에반 스피겔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평소 후드 셔츠 차림이 아닌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오프닝 벨을 울렸다. 스피겔의 약혼녀인 모델 미란다 커를 비롯해 100여명의 임직원이 상장기념식에 참석해 감격의 기쁨을 누렸다.

머피와 스피겔은 미국 스탠퍼드대 동창생으로 2011년 ‘잘못 전송된 사진’에 대한 경험으로, 수신 후 10초 뒤 메시지가 사라지는 휘발성 메시지 앱을 개발했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월간 실질 사용자 1억5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스냅은 스냅챗 출시 2년 만인 2013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로부터 10억 달러의 인수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머피와 스피겔은 각각 스냅의 20%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50억 달러가 넘는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 외에도 100명 이상의 백만장자가 탄생했다.

스냅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로 그간 침체된 기술주의 IPO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스냅의 이용자 대비 수익이나 성장 잠재력 등에 비해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는 이날 IPO 대박에도 스냅의 투자 평가 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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