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박영수특별검사팀의 수사 기한 연장 요구를 거부하면서, 자유한국당 지지층 사이에서 대선주자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조사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 대행의 지지율은 전주와 변함없이 8%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34%, 안희정 충남지사 15%,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9%에 이어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당 지지층에서의 황 대행 지지율은 지난주 53%에서 43%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여전히 0%였고,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3%에서 1%로, 지지 후보가 없다는 무당층에서도 7%에서 6%로 각각 하락했다. 다만 바른정당 지지층 사이에서 9%에서 21%로 12%포인트 오름세를 보이며 지지율을 만회했다.
이념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이들에선 22%에서 24%로 2%포인트, 중도성향에선 4%에서 5%로 1%포인트 각각 올랐다.
황 대행이 특검 수사 연장 승인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해선 ‘잘못한 일’이란 답변이 62%로 우세했고, ‘잘한 일’이란 응답은 25%에 그쳤다. 특검팀의 역할 수행을 두고도 응답자의 61%가 ‘잘했다’고 후한 점수를 줬고, ‘잘못했다’는 평가는 26%였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율은 77%, 반대 의견은 18%로 지난해 12월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과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0%로,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