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업체 보잉이 비행기 제작 부서와 엔지니어 등 직원 1880명에게 희망퇴직 신청서를 받았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보잉이 라이벌인 에어버스와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면서 비용 감축 방안을 고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잉 측은 “고용 감축은 자발적인 해고와 더불어 비자발적인 정리 해고도 같이 진행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내놨다.
보잉의 기계조합은 2월 말까지 1500명이 넘는 직원의 희망퇴직 신청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작년에만 210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합의했다. 기계조합 대변인은 현재까지 회사가 목표한 감원에 성공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엔지니어 직종에서 305명이 해고를 수락했으며 이들은 오는 4월 말부터 회사를 떠난다. 또 이와 별개로 900여 명이 올해 약속한 대로 퇴사 절차를 밟는다.
보잉 측은 인력 감축과 함께 공장 자동화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보잉의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자동화를 강조하면서 “선진 기술에 투자가 없었다면 이런 회사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뮬렌버그 CEO는 이날 “국외 시장에서 제트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미국에서 고용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보잉의 보잉787-10드림라이너 출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미국에서, 미국인의 손으로 제작된 상품을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잉은 실적을 올리겠다는 다짐을 지속적으로 피력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해 주가는 최근 몇 주간 고공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