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中 ‘관광보복’에 무너져내린 코스피

입력 2017-03-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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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돌파를 모색하던 코스피가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영향에 주저않았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3.90포인트(-1.14%) 떨어진 2078.75에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국영ㆍ민간여행사를 통한 중국인의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단기 급등 부담 속에 하락세로 마감된 것도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개장과 함께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내내 큰 폭의 약세를 유지했다.

면세점∙화장품∙카지노 등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면세점 관련주에서는 호텔신라가 13.09%, 신세계가 4.92% 하락했다. 화장품주도 아모레퍼시픽(-12.67%), 아모레G(10.97%), LG생활건강(-8.21%), 에이블씨엔씨(-5.55%), 한국콜마(-5.60%), 코스맥스(-3.63%)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파라다이스(-13.27%), GKL(-7.98%) 등 카지노 관련주도 크게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세를 보였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318억원을, 기관은 125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1064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69억원을 팔았지만 비차익거래로 275억원을 사들여 20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지수는 통신(0.98%)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화학(-3.49%)업종이 가장 크게 떨어졌고 운송장비(-2.42%), 증권(-2.37%), 종이목재(-1.89%), 운수창고(-1.55%), 기계(-1.46%), 철강금속(-1.44%), 서비스업(-1.42%), 제조업(-1.31%), 음식료품(-1.22%) 등 1% 이상 떨어진 업종이 속출했다. 유통, 섬유의복, 의약품, 건설, 전기전자 등 업종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4.38%), 현대모비스(-3.59%)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 밖에도 대장주 삼성전자가 0.25% 떨어진 198만1000원에 마감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1.26%), 한국전력(-0.46%), NAVER(-0.74%), POSCO(1.37%), 삼성생명(-1.37%)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시총 10위권 내 상승 종목은 신한지주(0.21%) 한 곳에 불과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8.20포인트(1.35%) 내린 600.73을 기록했다. 장중 597.43까지 떨어지며 60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낙폭을 만회하며 가까스로 600선 위로 올라섰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211억원을 순매도했고 외인과 개인은 각각 96억원, 93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사드 부지 계약 체결을 계기로 중국 내 여론이 심상치 않은 기류를 나타내고 있다”며 “반한 분위기도 악화될 여지가 높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한중 간 대화가 원활히 이뤄질 가능성도 낮다는 점은 사드 관련 리스크가 상당기간 이슈화될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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