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4월 트럼프와 정상회담 추진...노림수는 무엇?

입력 2017-03-04 09:17 수정 2017-03-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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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뉴시스

미·중 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 간 첫 정상회담을 4월 초순 실시하기로 하고 조율에 들어갔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쪽으로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미 정부 관계자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지난달 27일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허버트 R.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가을 최고지도부가 교체되는 제19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이 조기에 대미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의도로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두 정상이 얼굴을 맞대는 7월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에 회담을 가져, 껄끄러운 대미 관계를 조기에 안정시킬 목적이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G20에서 회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전에 미국을 방문해 만날 수 있는지 여부가 초점”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서둘러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이 결정되면 4~5월께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쪽이 유력하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전, 중국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국가라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시사해 대만 통일을 노리는 중국을 자극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9일, 트럼프는 취임한 지 3주 만에 시 주석에 전화를 걸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하겠다”고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그러자 시 주석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양 정상이 조기에 회담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중국 측은 독일에서의 외무장관 회담과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미 등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양 국무위원은 방미 시 정상회담의 조기 실현을 타진했고, 그 전 단계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중국에 초청,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아냈다. 실제로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달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이 이뤄지면 정상회담에 앞서 논의 안건을 사전 조율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시 주석은 2015년에 미국을 공식 방문한 만큼, 외교 관례 상 다음은 미국 대통령이 방중할 차례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풀어야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불편한 관계를 풀었다고는 하지만,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거점화를 둘러싼 문제는 타협점이 보이지 않는 상태인데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 환율 정책과 관련해 여전히 중국을 비판하고 있다.

중국 측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플로리다 주 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별장에서 환대를 받은 것을 감안, 워싱턴 이외의 장소에서 비공식적으로 담화하는 형식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를 트럼프가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양국 간의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G20까지 기다리는 대안도 있다”며 “그래도 조기 방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올 가을 5년에 한 번 열리는 공산당 대회에서 최고지도부를 대거 물갈이한다. 시 주석은 되도록 자신의 측근을 기용해 집권 2기째에는 1인 지도 체제를 더욱 굳건히 할 생각이다. 하지만 인사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외교적 현안을 표면화시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미국 방문을 통해 대미 관계의 안정이라는 외교 성과를 보여주고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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