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 美상무장관 한 마디에 급등

입력 2017-03-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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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대한 강경 노선을 유지해온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하던 멕시코 통화 페소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의 한 마디에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로스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통상 협상에 대해 “강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기존 통상 협정의 재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우리의 첫 번째 과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다. 인근 국가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AFTA에서 미국과 멕시코가 현명한 합의가 이뤄지면 멕시코 페소는 다시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 여파로 3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멕시코 페소는 전일 대비 한때 2.4% 급등했다. 달러·페소 환율은 19.5355페소를 나타냈다(페소 가치 상승). 페소화 가치는 지난해 3월 이후 8.7% 하락했다. 이는 멕시코의 수입 물가를 끌어 올렸으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이날 로스 장관의 발언은 달러·멕시코 환율을 안정화할 메커니즘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서 비롯됐다. 그는 “멕시코 페소는 NAFTA로 인해 발생할 우려들을 이유로 그동안 대폭 하락했다”며 “이 때문에 미국과 멕시코가 매우 분별력 있는 무역 협정을 맺을 수 있다면 페소는 꽤 크게 회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로스 장관은 NAFTA 재협상에서 달러·페소 환율의 추가 안정 확보와 멕시코 노동자의 임금과 생활 수준을 끌어 올리는 방안을 모색하는 메커니즘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맺은 무역 협정은 제조업의 고용을 대량으로 줄이고 많은 공장을 폐쇄로 몰아 넣었다. (이런 상황을) 계속 할 수는 없다”며 통상 협정의 재검토에 재차 강한 의욕을 보였다. 트럼프 정권은 이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의 탈퇴를 결정, 멕시코 캐나다와 NAFTA 재협상에 나설 생각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문제는 아직 협의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에게 첫 번째 과제는 NAFTA다. 이웃 나라와의 단결을 먼저 다지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국경조정세에 대해서도 언급, “회의적인 면도 있다”면서도 “예산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국경조정세는 여당인 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복잡하다”며 난색을 표한 상황. 지난달 28일 상하 양원 합동 본회의 연설에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수출로 돈을 버는 기업일수록 과세 소득이 줄고 세금 부담이 경감되는 구조이지만, 아시아와 멕시코 등 해외에서의 수입이 많은 유통 대기업은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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