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롯데케미칼, M&A 나서나....자금 확충 준비 중

입력 2017-03-0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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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최대 이익을 거두며 업계 1위로 올라선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조달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향후 인수합병(M&A) 등을 대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6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BW) 사채 규모를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3000억 원 수준인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규모는 2조 원씩으로 늘게 된다. 또한 회사채 발행 시 2000억 원은 보통주식으로 1000억 원은 우선주식으로 해야한다는 제한 역시 없어진다.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발행 한도를 늘린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매출액과 투자비, 시가총액이 과거 대비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러한 회사규모 및 성장성을 감안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 한도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2조54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40년 만에 처음으로 화학업계의 '맏형' 격인 LG화학을 영업이익에서 제치는 성과를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2.9% 증가한 13조2235억 원, 당기순이익 역시 81.3% 늘어난 1조79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 역시 상승세를 타 지난 3일 기준 시가총액이 12조5277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올해 M&A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서기 위해 자금 확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싱가포르 석유화학 공장인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 예비입찰을 통과해 본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JAC는 파라자일렌(PX) 60만t과 벤젠 45만t, 혼합나프타 65만t, 액화석유가스(LPG) 28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싱가포르 석유화학 업체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수공장 NCC 증설(2530억 원)과 말레이시아 LC타이탄의 NCC 증설(3000억 원), 미국 ECC 및 EG 합작 프로젝트(2조9000억 원) 등 대규모 투자 건도 성공적으로 완료할 필요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앞서 블록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데 이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총액한도까지 늘렸다”며 “JAC 인수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김교현 신임 사장이 지난 2010년 LC Titan 인수 작업에 직접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의 향후 M&A 정책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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