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도이체방크, 80억 유로 자본확충 나서

입력 2017-03-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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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가 80억 유로(약 9조7976억원)의 자본확충과 함께 대대적인 구조개혁에 나선다고 5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오는 21일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총 80억 유로 규모의 증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도이체방크의 자산운용사업의 지분 일부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진행해 추가로 2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 18개월 만에 나온 두 번째 구조개편 노력이다. 도이체방크는 그간 미국 법무부와 유럽 당국과의 법적 공방에서 천문학적인 벌금 철퇴를 맞은 후 경영 위기를 겪었다. 2015년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존 크라이언은 그간 기존 주주들에게 악영향을 준다며 신주 발행을 피해왔다. 대신 수천 명의 감원조치와 직원들의 보너스 삭감, 경영진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지난해 도이체방크 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때보다 더 떨어지면서 주주 배당이 지연되는 등 경영 재건 노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왔다.

크라이언 CEO는 “우리의 이번 결정은 더 단순하고 강하고 성장하는 은행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면서 “증자는 우리의 재무상태를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가 은행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금융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탓에 도이체방크는 자구 노력과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등 다양한 생존방법을 모색해왔다. 이에 도이체방크는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고자 기존 방만한 조직을 4개 사업부문으로 줄였다. 최근 이를 다시 3개 부문으로 줄이기도 했다. 이로써 도이체방크는 개인 및 상업은행부문, 자산운용부문, 기업 및 투자은행부문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뉘게 됐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포스트방크 소매은행 사업부 매각은 중단하는 대신 이 사업부를 기업 부문에 통합시키기로 했다.

도이체방크의 위기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불완전판매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책임을 물어 미 법무부가 최대 14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면서 촉발됐다.

한편 마르쿠스 솅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크리스티안 스윙 독일 법인 CEO 및 프라이빗·자산관리 총괄이 공동 부CEO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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