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6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 100억 달러 규모의 기존 원/루피아 통화스왑(10조7000억 원, 117조 루피아)계약을 3년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약의 만기는 오는 5일까지였다.
(한국은행)
다만 최근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 결정과 중국의 보복조치가 이어지면서 한·중간 통화스왑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 한·일간 통화스왑도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독도방문 등 정치적 빌미를 이유로 2015년 2월23일 만료된바 있다. 정치적 이슈로 한·중 통화스왑이 한·일 통화스왑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인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국자의 언급에서도 읽을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정치·외교적 사안은 경제·금융 사안과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연장하면) 국가 신인도 제고와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특정국가에 매달리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정책당국으로서는 적절한 시기에 (협상에)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저자세로 나서지는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