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산업계가 자국 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한국의 즉각적인 미국산 계란 수입 금지 조치에 실망을 표시했다.
미국 가금류·계란 수출위원회의 제임스 섬너 위원장은 한국도 끔찍한 AI 문제를 겪어 분명히 계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런 금지 조치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6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한국이 처음으로 미국산 닭과 계란에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데 이어 일본과 홍콩 대만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원회는 밝혔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주말 테네시 주의 한 농장에서 H7형 AI가 발생해 약 7만3500마리의 닭이 살처분됐다고 밝혔다. 농무부는 인근 농장에도 검역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해외로 가금류를 수출하는 타이슨푸드와 필그림스프라이드 등 육류가공업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가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닭을 공급받는 타이슨푸드는 이날 주가가 2.5% 급락했으며 장중 하락폭이 4%에 이르기도 했다.
아시아 4위 경제대국인 한국은 최악의 AI 사태에 계란대란이 일어나자 미국으로부터 계란을 수입해왔다. 올들어 3일까지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약 1049t의 계란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체 수입량의 98%가 넘는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14년 말부터 2015년 중반까지 AI 발생으로 약 4800만 마리의 닭과 칠면조를 살처분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육류용보다 계란 공급용 닭 사육농가가 더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육류로 사용되는 닭들은 45~60일 이내에 도살돼 AI 피해를 덜 입지만 계란용은 그렇지 않고 계란 생산 농가들은 약 30만 마리 이상의 닭을 키우는 것이 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