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인 백 의원은 7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탄핵이 인용되면 국민들은 대선 이후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면서 “3년 남은 20대 국회 시스템 그대로라면 연정 없이는 법안 하나 처리하기도 쉽지 않다는 걸 절감하고 안 지사가 말한 대연정의 필요성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 지사의 대연정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책임자들을 용서하자는 취지는 아닌데 국민들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설명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라고 최근의 지지율 급락에 답답함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선이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 의원은 “조직력으로 보면 문재인 전 대표 60%, 우리가 25%, 이재명 성남시장 10%, 최성 고양시장 5% 정도로 다소 불리하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적잖은 수의 자발적 참여자에 우리 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젊은층을 사로 잡는 데 공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였고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를 이뤄냈다는, ‘좌희정우광재’였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20, 30대를 상대로 인지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젊은층 머리에 쏙쏙 남는 화법으로 좀 바꾸고 농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듯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같은 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탈당 후폭풍을 두고는 “따라 나갈 의원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안 지사의 경선 패배 후 탈당, 김 전 대표와의 연합 가능성엔 “절대 그럴 일 없다”며 “안 지사는 공천을 안줘도 탈당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백 의원은 199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끈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서 안 지사와 첫 연을 맺었다. 안 지사가 서른 살이 채 되지 않았던 때다. 그때부터 안 지사를 “열정 강하고 반듯한 사람”이라고 판단한 백 의원은 안 지사가 당 최고위원에 이어 충남지사에 나가도록 ‘펌프질’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는 “시의원, 시장을 지내면서 28년 정치를 해보니 농어촌도 이끌어본 도지사 출신이 대통령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안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지방분권형 개헌을 확실히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분권을 통해 인구 500만, 1000만의 유럽 강소국처럼 우리 대한민국도 7~8개 지방 하나하나를 강소국처럼 만드는 그림을 안 지사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를 두고는 “작지만 강하다”라면서 “실무자 위주라 작아 보일 순 있지만 일을 해내는 역량은 대단하다”고 자평했다. 이어 “캠프에서 안 지사는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토론을 많이 한다. 가장 노무현스럽다”며 “지방자치연구소에서 소주도 마시면서 노 전 대통령과 토론을 참 많이 했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