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시즌 맞아 무상증자 ‘붐’... 사드 역풍에 주주가치 제고 나서

입력 2017-03-07 10:42 수정 2017-03-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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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상장사들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무상증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현금이 지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고, 주주들은 유통주식수 활성화 측면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IT기업 이에스브이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씩을 배정키로 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무상증자는 대규모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주총에 앞서 주주들의 마음 얻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스브이는 오는 17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4차 산업을 겨냥한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국내외 거물급 전문 인력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주총에 앞서 이에스브이는 콰미 페레라, 대런 루이스, 이철재, 강조셉정환, 김경진, 릴리 콜 등 국내외 IT전문가들을 사내·사외이사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특히 콰미 페레라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예술 및 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업계 최고의 IT 기획자로, 소셜네트워킹플랫폼인 임파서블닷컴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 구글, 인텔 등 세계적인 업체와 협업한 바 있다. 대런 루이스는 구글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스탠포드대학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IT 전문가다. 구글의 지메일과 번역기를 개발한 그는 인공지능(AI) 관련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운송장비업체인 유니테크노도 지난 3일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유니테크노는 지난해 124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33.6%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발 역풍에 주가가 급락하자 무상증자를 단행해 주가 반등을 꾀하고 있다.

하이소닉 역시 지난달 말 100%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52억 원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무상증자를 단행해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이소닉은 올해 체질 개선을 위해 휴대전화용 카메라 자동 초점 조절장치를 국내 최초 개발하고 주력 거래처 확장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무상증자 효과는 증시 상황과 기업 여건 및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무상증자 착시 효과가 주식시장을 왜곡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무상증자로 단기급등 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우가 있는 만큼, 투자 전에 면밀히 검토하고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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