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A학과 남학생들만 모인 단체 카카오톡방(단톡방)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적인 발언을 일삼는 대화 내용이 대자보를 통해 공개됐다.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는 ‘A학과 B학번 남톡방(남자 단체 카카오톡방) 내 성희롱을 고발합니다’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는 “입학 직후인 ○○년 3월 2일 만들어진 해당 단톡방에는 ○○학번의 모든 남학생이 초대돼 있었고, 동기 여학생의 실명을 거론한 성희롱이 2년 이상 지속돼 자행됐다”며 “동기 여학생의 외모와 몸매를 품평하고, 성적인 별명을 만들고, 여학생의 이름으로 성적인 삼행시를 짓는 등 행위가 난무했다"고 주장하면서 실제 대화 내용을 폭로했다.
대자보에서 공개한 남학생 단톡방의 일부 대화 내용은 “○○○은 주먹(주면 먹는다) 주절먹(주면 절하고 먹는다) 사이에 있지 않음?”, “○○○의 진가는 엉덩이”, “○○○면 108배 하고 먹는다” 등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인 표현이 가득하다. 대자보에는 이 내용이 '극히 일부'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이어 “대자보를 쓰기까지 피해 학생들은 피해 사실을 밝히기 위해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음을 밝힌다”라며 “학과의 수동적인 조치와 부정적 응답은 지친 피해 학생들을 더욱 좌절하게 했다. 모든 학과와 학내 기관에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에 둔, 적극적인 학내 성폭력 문제 대처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남겼다.
연세대 남학생 성희롱 단톡방 논란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비슷한 사례로 논란이 일었다. 다른 몇몇 대학에서도 잇따라 비슷한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한편 이 대자보는 현재 철거됐으며 학교 측은 공식 절차에 따라 교내 성평등센터에서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