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가 ‘23g’으로 특화한 ‘고향만두’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CJ제일제당의 ‘왕교자’에 내준 주도권 되찾기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7일 정통 제조방식을 고수한 무게 23g의 ‘고향만두 교자’와 ‘날개 달린 교자’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는 연간 4000억 원 규모인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20년 넘게 1등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왕교자로 불리는 35g 만두가 전체 시장의 30%로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해태제과는 왕좌를 CJ제일제당에 내줘야 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냉동만두 전체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작년 기준 40.4%의 점유율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2위 해태제과는 17.6%, 동원F&B 12.4%, 풀무원 11.7%, 오뚜기 5.3% 순이다.
특히 교자만두 시장에서는 2014년까지 해태제과가 50.2%로 절반의 시장을 장악했으나 2015년 36.3%로 점유율이 급격히 낮아지며 1위 자리를 CJ제일제당(43.8%)에 내줘야만 했다. 양사의 격차는 지난해 더욱 벌어져 CJ제일제당이 48.1%, 해태제과는 29.3%를 기록했다.
이에 해태제과는 지난 1년간 와신상담하며 무게 23g이라는 해법을 찾는 데 주력했다.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1인 가구의 식습관에 주목한 것이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을 고려해 해태제과는 모든 조리를 단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으며 한입에 쏙 먹을 수 있는 크기인 23g 만두를 찾고 만드는데 30년 기술력을 담았다.
이달 중순 출시 예정인 ‘날개달린 교자’는 고급 만두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빙화만두’를 모티브로 했다. 물과 기름 없이 프라이팬에 올리면 아랫부분은 군만두, 윗부분은 찐만두로 즐길 수 있다. 전분과 유지성분 등이 최적화된 전분액을 만두 밑면에 붙이는 기술이 핵심으로 현재 특허를 출원 중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고향만두의 저력을 기반으로 만두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려고 크기를 다양화해 소비자 조사를 실시하는 등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다”며 “시장과 고객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춘 제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