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8일 본격 출격했다. 현대차는 완전변경(풀체인지)에 가까운 변신을 통해 ‘국민차’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래서 이름도 ‘뉴라이즈’로 정했다. 평범한 디자인으로 외면받았던 ‘쏘나타’가 ‘그랜저IG’의 흥행 기운을 이어받아 올해 현대차 목표 판매량 달성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쏘나타 썬라이즈’를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수준의 많은 변화가 생긴 만큼 고객에게 새롭게 다가가기 위해 뉴라이즈란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애초 ‘쏘나타’의 출시 예정일은 7월이었다. 하지만 내수 회복이 절실했던 현대차는 ‘그랜저IG’와 함께 ‘쏘나타’를 내수 회복의 투톱으로 내세웠다. 부분변경 모델에 이름을 붙여준 것도 이 때문이다. 10년 전 현대차는 내·외장 디자인과 성능을 큰 폭으로 향상한 5세대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트랜스폼’이라는 애칭을 붙여 성공한 바 있다.
‘쏘나타 뉴라이즈’에는 준대형 그랜저에 적용된 현대차의 안전기술 패키지인 ‘현대 스마트 센스’가 탑재됐다. 이 시스템에는 △전방 카메라를 이용해 차선을 감지하고 운전대를 조작해 차선 유지를 보조하는 ‘주행조향 보조 시스템’ △피로 혹은 부주의한 운전패턴이 감지되면 운전자의 휴식을 유도하는 ‘부주의 운전 경보시스템’ △전조등이 운전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다이내믹 벤딩 라이트’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주행 중에도 차량 후방 상황을 운전석 모니터로 보여주는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 기능과 현대차 최초로 ‘공기 청정 모드’도 탑재됐다.
시장의 관심은 ‘쏘나타 뉴라이즈’가 르노삼성 ‘SM6’와 한국지엠 ‘말리부’의 질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로 모인다.
지난달 ‘SM6’의 판매량은 3900대를 기록했다. 전월(3529대) 대비 10.5%가량 늘어난 수치다. 출시된 지 10개월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덕에 르노삼성의 2월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나 성장했다.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한국지엠의 ‘말리부’ 역시 그해 8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3000여 대 넘게 판매되고 있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해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인 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반면 국민차로 사랑받았던 ‘쏘나타’는 고전하고 있다. 1월 ‘쏘나타’ 판매량은 3997대에 그쳤다. 월 판매량이 4000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던 2006년 7월(3940대) 이후 처음이다. 2월 4400대가 팔리며 ‘중형차 1위’ 자존심을 회복하긴 했지만,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는 갈수록 더 좁혀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IG’와 ‘쏘나타 뉴라이즈’에 이어 하반기에는 소형 SUV 출시도 예정돼 있다”며 “신차 효과에 힘입어 올해 508만 대 판매 목표(내수 68만3000대·해외 439만7000대)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