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세계여성의 날에 ‘여성학자 권인숙’ 영입

입력 2017-03-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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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성고문’ 피해자에서 페미니스트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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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8일 세계여성의 날 여성학자인 권인숙 명지대학교 방목기초대학 교수를 경선 캠프에 영입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자신의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권 교수는 사회적 관계에서 성폭력을 분석하고 여성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분”이라며 “역사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모든 분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강남역 사건이 여성이 처한 여성혐오와 폭력의 심층적 현실이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면 촛불의 광장은 그 대안을 보여줬다”며 “광장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이 정치적 관계망으로 확장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인 장년의 남성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모습을 보며, ‘페미니스트가 되긴 어려우시겠으나 노력해 보시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신 그 의지대로 진정성이 넘치는 여성들의 대통령이 되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권 교수는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 대학교에서 여성학 석사, 클라크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미국 남플로리다주립대학에서 여성학 교수를 지냈고, 2003년부터는 명지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강의했다.

권 교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인 ‘울림’의 초대 소장도 역임했다. 2004년에는 군대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관련 연구에 집중했다.

그에겐 아픔이 있다. 서울대 의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6년 부천 의류공장에 위장취업한 권 교수는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부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성고문을 당했다.

당시 권 교수는 자신을 고문한 형사 문귀동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그를 무혐의 처리하고 권 교수만 구속기소 했다.

이후 재정신청을 통해 특별검사격인 공소유지담당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문귀동은 유죄가 인정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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