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집할 필요없다"... 태국으로 눈 돌리는 상장사들

입력 2017-03-08 13:21 수정 2017-03-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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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상장사들이 중국 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중국 판로가 약해진 화장품 업체들이 태국 진출에 보다 적극적이다.

8일 코스온은 처음앤씨를 통해 태국의 9000여 개 편의점에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제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처음앤씨의 구매 대행을 통해 코스온이 생산하는 기초 및 색조제품 중 태국의 기후환경에 적합한 제품이 현지 공급된다. 코스온은 기존의 태국홈쇼핑 및 면세점과도 닥터마이어스(Dr.Myer’s) 브랜드에 대한 독점 판매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처음앤씨는 태국 CP그룹과 제품 공급 협력 계약을 맺었다.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기획 개발된 한국산 화장품을 CP그룹이 운영 중인 세븐일레븐(7Eleven)과 매크로(Makro)에 지난달 6일부터 공급을 개시했다. 이미 20억 원 규모의 초도 물량을 발주한 상황이다.

잇츠스킨 역시 태국 진출 4주년 행사를 개최하고 현지 공략을 강화하면서 중국 시장보다는 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화장품 업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IT 업체인 포시에스는 태국 블리스텔과 전자문서 개발 솔루션 ‘오즈 이폼(OZ e-Form)’ 사업의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1989년 설립된 블리스텔은 방송통신 인프라 구축, IT 인프라 구축, 소프트웨어와 디지털미디어 유통, 모바일 브로드밴드 사업 등을 수행하는 대형 SI 업체로, 2004년 타이 증시(SET)에 상장한 바 있다.

태국은 아직 한국과 같이 페이퍼리스(Paperless) 솔루션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병원, 보험, 은행을 중심으로 페이퍼리스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어 전자문서 시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T 기업 닉스테크 역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통계 솔루션 업체인 야인소프트와 태국 최대 한류타운인 ‘방콕 쇼디시몰(SHOWDC Mall)’ 개발 사업에 참여,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페이나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 등으로 태국에 본격 진출하면서 중견 기업들도 현지 시장을 노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 규모가 크진 않지만,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진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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