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5일 발효 5주년을 맞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양국의 경제 협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미국 측에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과 만나 “한미 FTA의 발효 이전인 2011년과 비교할 때 5년간 양국 간 교역과 서비스, 투자규모가 크게 늘어 경제협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2011년 대비 2016년 양국의 교역은 8.8%, 서비스는 22.9%, 직접투자는 15.3%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유 부총리는 “앞으로도 한미 FTA의 성과가 양국 기업과 국민에게 지속 확산되고 기업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한미 FTA의 이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 증가에 따른 미국 내 일부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다” 며 “올해부터 연간 280만톤 규모의 미국산 셰일가스를 도입하고, 우리기업의 미국 내 인프라 투자 등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환율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의 외환정책 원칙(환율의 시장 자율결정 + 급변동시 예외적 완화)을 설명하면서 “교역수지와 환율 등에 대한 정부의 계획과 입장이 미국 신정부와 의회, 민간부문에 잘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회장은 “한미 FTA가 양국 모두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양국이 윈윈의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업들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며 “암참도 한국과 미국 신정부가 조속히 우호적인 경제·통상 관계를 정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기를 통해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유 부총리와 김 회장은 암참 도어녹을 통해 한미 FTA 성과와 함께 교역수지, 환율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하기로 협의했다. 도어녹은 매년 암참 사절단이 미 의회, 정부, 싱크탱크 등을 방문해 한미 FTA의 성과 및 이행상황, 한국 내 비즈니스 환경, 경제정책 등을 설명하는 행사다. 암참은 약 800여개 기업 회원과 30여개 업종별 위원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