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금융 규제 완화 정책이 월가에 큰 횡재를 안길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트럼프의 규제 완화 정책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월가 은행에 초과 자본 2180억 달러(약 249조7844억 원)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주주에게 반환되거나 재투자될 수 있는 자본이다. 현재 월가 은행권이 보유한 초과 자본은 1310억 달러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가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지난달 3일 도드-프랭크 법을 재검토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도드-프랭크법은 대형 금융회사들에 대한 규제 및 감독 강화, 금융 소비자 보호 등을 골자로 한다. 은행이 차입자의 상환능력을 꼼꼼히 따지도록 해 부실대출을 막자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은행의 대출 한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0년 초반부터 현재까지 상업 및 산업 대출 규모는 36% 증가했다. 트럼프는 이 증가율이 너무 느리고 적다고 여긴다. 따라서 규제를 완화해 기업들이 더 쉽게 투자자금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아직 규제를 어떻게, 얼마나 완화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취약성을 측정하여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 요구 조건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은행들이 위험 자산 기준을 계산하는 방식을 금융위기 이전으로 되돌리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은행에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규제 완화가 전개되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내년까지 평균적으로 은행들이 배당금을 45%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배당금 외에도 골드만삭스는 내년 은행의 순이익이 골드만삭스가 추정한 것에서 28%의 추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