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엎친 데 덮쳤다…국제유가, 공급과잉 우려에 5%대 급락 ‘관련주 우수수’

입력 2017-03-09 08:39 수정 2017-03-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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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로 약세가 계속되는 증시에 국제유가가 기름을 부었다. 공급 과잉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국제유가가 5%대 급락, 관련주들이 주요 지수를 끌어내렸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86달러(5.4%) 하락해 배럴당 50.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81달러(5%) 밀린 배럴당 53.1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3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날 유가 급락의 배경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 통계다. EIA는 지난 3일 마감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 주보다 8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약 5배 웃돈 수준이자 이 통계를 시작한 1982년 이후 최대치다. S&P글로벌플랫츠는 16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이로써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9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에서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산유국들의 감산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하게 되자 시장에서는 다시 공급 과잉 우려가 고조됐다. 이 여파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미국의 대형 정유사인 엑손모빌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1% 하락해 주당 81.03달러를 기록했다. 로얄더치셸과 쉐브론은 각각 1.07%, 1.97% 떨어졌다.

현재 증시는 오는 14~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33%, 0.23%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0.06% 겨우 오르면 하락세를 면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판가름할 결정적 지표로 10일 발표되는 2월 미국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19만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월의 4.8%에서 4.7%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이번 주 증시는 매우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며 “고용보고서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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