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9일 중국의 한국 관광 규제가 국내 항공사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기존의 중국 노선 확대 계획은 아시아 타 지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규제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국내 항공사들의 인바운드(외국→국내) 여객의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 있다. 물론, 중국이 향후 정기 항공편 규제까지 나서게 되면 아웃바운드(국내→외국) 여객이 타격을 받을 여지는 있다. 하지만 그간 경험상 특정 지역에 제약이 생기면 다른 여행지 여객이 증가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노 연구원의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LCC(저비용항공)의 주요 노선인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대양주가 상시 여행지로 자리잡으면서 여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제한적인 유가 상승폭으로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점차 완화되고 있어 항공주 전반이 밸류에이션상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센티먼트(주가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2월 화물 여객은 25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4.8% 증가하는 등 화물여객 부문이 큰 폭의 약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항공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