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그널엔터, 본업은 ‘쾌청’ㆍ주인은 ‘공백’…경영권 향방은(?)

입력 2017-03-09 09:19 수정 2017-03-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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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등 콘텐츠 흥행에 4년만 흑자전환 예상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이하 씨그널엔터)이 최대주주 공백 상태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리종목 편입 등 시장의 우려는 해소될 전망이지만, 최대주주 공백 상황에서 경영권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그널엔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1억5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7억 원으로 56.11% 급등했다.

별도기준으로 추산해도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6억4000만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5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53억 원에 달했다는 점을 볼 때 6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

씨그널엔터는 2013년부터 별도 기준으로 3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해 관리종목에 지정 우려가 제기됐다. 코스닥시장에서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4년 연속이면 관리종목에 편입되고, 5년 연속이면 상장폐지된다.

한편 씨그널엔터는 현재 최대주주 공백상황이다. 현재 씨그널엔터 최대주주인 에스지인베스트먼트코리아의 보유 지분은 1.35%에 불과한 상황이다. 담보로 제공됐던 지분이 모두 반대매매로 처리된 상황이다. 여기에 최대주주가 7억8400만 원에 달하는 차입금에 대한 담보권을 전부 실행할 경우 지분은 0%가 된다.

이에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경영권 향방 등 각종 현안을 두고 잡음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214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1년 만에 끝내 무산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0일 유상증자 결정 철회를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지정을 예고하고 800만 원의 공시위반 제재금을 부과했다.

씨그널엔터는 지난달 초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몰랐다’는 이유로 공시를 한 달 가량 늦게 해 불성실공시법인 사유가 발생했다. 제재금은 1600만 원이다.

씨그널엔터는 최근 중국발 사드 이슈 등 대외 악재 속에 국내 콘텐츠 공급을 통한 실적 향상에 주력했다. 특히 스토리웍스와 공동 제작한 SBS 드라마 ‘피고인’이 시청률 20%(닐슨코리아 기준)를 넘어가며 인기를 얻고 있어 부가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콘텐츠 제작에 몰두한 씨그널엔터의 4분기 실적도 큰 이변이 없는 한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콘텐츠 흥행에 따른 판권, PPL 판매 등 부가수익이 예상돼 올해 실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씨그널엔터가 간신히 관리종목 편입은 면했지만, 최대주주 공백 등 경영 리스크를 해소해야 중장기적 사업 계획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가가 ‘동전주’까지 내려가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투명경영 및 책임경영 의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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