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파산저축은행 부동산 일괄 매각한다

입력 2017-03-09 09:53 수정 2017-03-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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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14개 파산저축은행의 신탁부동산이 일괄 매각된다. 그동안 신탁부동산의 경우 개별 부동산별로 공개매각을 실시했으나, 앞으로 매 분기마다 정기 매각하는 ‘그랜드세일’(Grand Saleㆍ일괄매각)이 도입된다.

9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달 20일부터 토마토·솔로몬·프라임·한국·해솔·경기·서울·에이스·제일·진흥·신라·대전·홍익·부산저축은행 등 14개 파산저축은행의 신탁부동산에 대한 첫 그랜드세일이 실시된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저축은행 30여 곳 가운데 아직까지도 재산 정리가 끝나지 않은 솔로몬·토마토·프라임 등 14개 저축은행 파산재단의 파산관재인 예보가 공적자금 회수 속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1차 매각 규모는 감정가 기준 총 3564억 원으로 32건에 이른다. 이번 물건들은 신탁회사를 통해 직접 매입하기 때문에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저축은행 부실로 이어진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 시행사로 참여했던 신탁사와의 신탁계약이 유지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예보는 지난해까지 개별 파산재단이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던 것을 올해부터 전국을 통합 관리한다.

첫 번째로 시도되는 일괄매각에서 단일 최대 매물은 솔로몬저축은행의 대전 중구 대흥동 메가시티 쇼핑몰 신축사업(하나자산신탁)으로, 최초공매가 만 870억 원에 달한다.

경기저축은행의 충청남도 천안시 북면 납안리 530 외 5필지(아시아신탁·795억 원)와 강원도 원주시 골프장 개발사업(KEB하나은행·289억 원), 한국저축은행의 경기도 파주시 골프장 사업부지(KB부동산신탁·220억 원) 등도 눈길을 끄는 물건이다.

예보의 PF자산회수 담당자는 “6000만 원부터 800억 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며 전국에 산재하고 있어 투자자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다”면서 “예보 공매 물건은 전문 감정평가기관을 통해 객관적으로 감정가를 산출했으며, 입지 분석 및 법률제한 사실 등 매물정보를 상세히 공개해 안심하고 매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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