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내정자 선정이 무산되면서 후보 추가 공모가 결정됐다.
수협 관계자는 9일 "행장추천위원회가 은행장 공모에 지원한 4명의 후보자를 정하기로 했지만 불발됐다"고 밝혔다.
공모에는 수협 내부 출신인 강명석 상임감사와 김효상 전 외환은행 여신본부장 등 민간 은행 출신 2명, 비금융권 인사 1명이 지원했다. 정부 측 인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태 현 수협은행장은 지원하지 않았고, 강신숙 수협중앙회 상임이사는 전날 자진사퇴했다.
수협 관계자는 “추가 공모 일정은 추후 공고할 것”이라면서 “이달 말 주주총회까지 결정되지 않으면 임시주총 때 은행장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추위는 전날 의견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열린 추가 회의다. 행장 내정자 선정을 위해서는 위원 중 4명의 찬성이 있어야 하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수협 측 위원은 내부 인사 중 유일한 지원자인 강 감사를 내세웠지만, 정부 측 위원은 추가적으로 후보자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추위는 총 5명으로 이뤄져있다. 정부 측 인사는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와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국장,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이고, 수협 측은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이다.
이에 따라 54년 수협 역사 에 첫 내부 출신 행장 탄생이 불투명해 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수협에는 정부의 보은성 인사가 잦았다. 현재 행장을 비롯해 역대 행장 대부분이 기획재정부나 예금보험공사 출신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 상임이사가 사퇴까지 하면서 내부 인사를 밀어줬는데 아쉽게 됐다”면서 “정부 측에 힘을 더 싣기 위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