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달러(2%) 하락한 배럴당 49.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내려간 적은 처음이다. 동시에 작년 11월 30일 이후 최저가다. 런던 ICE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92센트(1.7%) 밀린 배럴당 52.1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로 이날 유가는 하락했다. 전날 5% 이상 급락한 유가는 미국의 증산 우려 여파를 이틀 연속 반영했다. 시큘러인베스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회원들이 올해 상반기 일일 180만 배럴 감산을 준수했음에도 미국이 감산에 참여하지 않고 원유 생산에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CERAWeek 콘퍼런스에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장관은 OPEC 회원들이 감산하는 동안 시장 점유율을 잃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감산에 무임승차하는 비OPEC 회원들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여파 때문에 알-팔리 장관의 발언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에버뱅크의 크리스 가프니 글로벌 시장부 사장은 “OPEC의 감산으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국의 증산으로 감산 효과가 상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