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OLED 패널 물량 확보를 위한 한ㆍ중ㆍ일 글로벌 기업들의 대전이 뜨겁다.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8’에 플렉시블 OLED를 도입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를 필두로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수요 증가 등에 대비해 기존 LCD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 A4(가칭)라인 증설 및 A5(가칭)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6세대 라인인 A3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상반기 중 월 7만5000장까지 확대하고, 하반기 추가 증설을 진행해 연내 월 12만3000장 규모로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올해 애플의 OLED 도입 비중은 전체의 40% 수준. 연간 아이폰 판매량이 2억 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올해는 약 8000만 대가 OLED 탑재폰이다. 내년은 올해의 두 배인 약 1억6000만 대에 적용되고, 이듬해는 약 2억 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추가적인 OLED 패널 증설을 위해 공간을 더 확보해야만 한다”며 “A5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해 부지를 확정하고 지난해 지반 공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대형 OLED 시장 선두주자인 LG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에 나섰다. 올 3분기에는 구미 사업장 E5 라인에서 플렉시블 OLED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파주 사업장에 2조 원을 투자해 E6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는 6세대 중소형 P-OLED 생산 등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업체도 OLED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대만 홍하이정밀공업에 인수된 샤프는 내년 6월까지 OLED 생산시설에 8억7800만 달러(1조150억 원)를 투자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번 설비투자로 매달 소형 OLED 패널 3만개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 역시 OLED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BOE는 남서부 쓰촨성 인근에 16조 원을 투자해 OLED 패널 공장 2곳을 건설 중이다. 오는 3분기 OLED 패널 장비를 발주해 2018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