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탄핵 인용” 안갯 속 정국에 증시도 불안… 코스피 5개월간 ‘수난’

입력 2017-03-10 11:26 수정 2017-03-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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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이후 코스피지수 추이(출처=키움증권 HTS 캡처)
▲2016년 10월 이후 코스피지수 추이(출처=키움증권 HTS 캡처)

‘탄핵 정국’ 5개월간 증시는 몸살을 앓았다. 2000선에서 박스피 돌파를 시도하던 코스피지수가 1900선 하단으로 떨어졌고 국내 경제불확실성지수(EPU)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초 2000선에서 머물던 코스피지수는 같은 달 24일 저녁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본 태블릿PC가 존재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음날부터 수직 하락했다.

11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이 1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3거래일간 소폭 증시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9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장중 1931.07포인트까지 하락했다.

12일 열린 제3차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인파가 광화문 광장에 모이는 등 탄핵 열기가 달아올랐다. 국회는 16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어 검찰은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공모’ 혐의를 발표했다. 11월 한 달 간 매일 새롭게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의 비위가 밝혀지면서 증시도 2000선 아래에서 등락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정치적 불안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은 10월 25일 이후 11월 말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약 6000억 원을 순매도 했다. 글로벌 증시가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는 연초까지 상승세가 제한받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한국 경제불확실성지수(EPU)는 지난해 10월 120.7에서 11월 393.6으로 급등하며 시장에 팽배한 불안정 심리를 드러냈다. 이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된 지난해 6월(282.2)은 물론이고 글로벌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9월(26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EPU는 언론에 '불확실성', '정부', '적자', '규제' 등의 표현이 나오는 빈도를 빅데이터 분석해 추산한다. 값이 클수록 높은 불확실성을 나타낸다.

이날 헌재가 탄핵을 결정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온 불확실성은 당분간 잦아들 전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브라질 탄핵 과정에서는 불확실성의 해소가 결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탄핵 이후에도 잔존하는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증시 벨류에이션이나 펀더멘털 여건은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 안도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신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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