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입에 주목하는 투자자… 국내 증시는 어디로?

입력 2017-03-10 11:01 수정 2017-03-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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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앞두고… 증시는 ‘숨죽인 채 관망세’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판결이 국내 증시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를 놓고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탄핵 기각보다는 인용이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통령 탄핵심판 판결일인 10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 출발한 후 2080선 후반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91.06)보다 2.39포인트(0.11%) 내린 2088.67로 출발했으며 탄핵심판 선고를 시작하는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포인트(0.07%) 오른 2092.94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판결에 따라 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선 인용 판결이 나올 경우 코스피지수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정권 교체 이슈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 이번 경우의 경우 단기적 이슈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 리스크 완화가 어느 정도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탄핵 인용 시 주가의 변화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탄핵이 기각될 경우, 단기적인 혼란을 야기하며 시장이 충격을 받을 전망이라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게다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가까스로 자리를 지킨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심화되면 투자심리도 약해지면서 하락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우려가 크다는 것. 이 같은 경우 연말까지 증시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탄핵 이슈가 시장에 반영된 만큼,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탄핵과 관련된 정치적 이슈와 별개로 글로벌 경제 현황에 따른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과 미국이 우리 수출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IT, 자동차 등 핵심 수출 종목의 기업가치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장은 “현재 우리 증시는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성장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향후 증시 방향성의 상승 강도는 세계 경제 성장 속도 및 방향과 일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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