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우리 증시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투자자는 외인(外人)이었다. 외국인들은 국내 시가총위 상위 종목들을 대거 사들이며 나을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상당수 팔아치우며 순매도세를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월~목)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9211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관 기관과 개인은 각각 9780억과 198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가장 대규모로 투자한 종목은 삼성전자(2748억 원)였다. 그 뒤로 △LG전자(802억 원) △아모레퍼시픽(625억 원) △SK이노베이션(511억 원) △삼성SDI(483억 원) △LG화학(478억 원) △SK하이닉스(451억 원) △KB금융(394억 원) △현대차(383 원) △POSCO(334억 원)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들의 상위 순매수 종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며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전자·IT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반면, 기관들은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 중 상당수를 되레 팔아치웠다. 삼성전자(3425억 원)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LG화학(882억 원) △SK이노베이션(401억 원) △SK하이닉스(324억 원) △기아차(304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이번주에 외국인들이 강한 순매수세를 이어간 것은 낮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로 향후 상승 여력이 클 뿐 아니라, 환차익에 대한 매력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의 12개월 선행주가수익비율(PER) 전망치는 9.6배다. 반대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인 것은 적극적인 매수를 할만큼 자금 여력이 없을 뿐 아니라, 오랜 기간 박스권(1800~2100)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국내 기업들의 총 이익이 100조 원을 기록한 반면, 주가는 많이 오르지 않아 PER가 상당히 낮다. 향후 주가 상승은 물론 그에 따른 자본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울러 외국인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며 순매수를 이어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54억 원, 497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861억 원 순매도 했다.